Monday May . 02

일기 2011. 5. 3. 03:28

 


윤아나 아이유같은 이름을 하나 둘 알아가고
보지 않던 티비를 조금씩 보게 되고.
하지 않던 수다를 조금씩 떨게 되고.
툭 던지듯. 예전엔 참 멋있었는데 라는 말을 듣게 될 때
그럴 때 나는

문득 누군가 고마워, 가던 발걸음 돌려 빵봉투 하나 슬며시 전해달라 내려놓고 
뒤편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괜스레 쑥스러워 계단을 뛰어 내려오는
어쩌면 나는

달콤한 향기, 마당 한 켠의 라일락 나무를 올려보며
바람에 떨어지면 치워야겠지. 올해는 가지를 쳐야겠지. 라는 현실적인 생각과,
라일락 노래라며 엉뚱한 노래를 뻔뻔하게 불렀던, 하지만 사실은 쑥스러웠던, 기억.
그럴 때 나는 변했는지도 모르고
어쩌면 나는 그대로인지도 모르겠다.

어이없다던 너의 웃음과, 그 웃음이 좋았던 나의 웃음, 달콤한 라일락 향기와도 닮았고. 눈부신 햇살과도 닮았던.
너의 웃음이 좋았던..어쩌면.  나의 웃음이 두려웠던..사실은.

하루를 살고. 또 하루를 살고. 그렇게 쌓여가는 별거 아닌 것이 인생 이라지만, 가끔. 그리고 또 가끔. 기억하는 하루. 추억이라는 조각. 마치 라일락 잎사귀 같이, 향기롭고. 떨어지고.




그러고 보니 오늘은 아이유 싸인을 받았다는 녀석과 맥주 한잔을 했다. CD에는 안해줘 서운하다면서도 이쁘다고 편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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