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디바 Celine Dion 그리고 Heart

음악 2007. 12. 16. 03:31


사용자 삽입 이미지

Celine Dion - Taking Chances 

01 Taking Chances
02 Alone
3 Eyes On Me
04 My Love
05 Shadow Of Love
06 Surprise Surprise
07 This Time
08 New Dawn
09 A Song For You
10 A World To Believe In
11 Can't Fight The Feeling
12 I Got Nothing Left
13 Right Next To The Right One    
14 Just Fade Away
15 That's Just The Woman In Me
16 Skies Of L.A

 
셀린느 디온이 앨범 'Taking Chances'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동안 셀린느 디온의 앨범이라면 빠짐없이 구입했던 내게 4년만의 정규앨범은 가뭄 속 단비의 느낌이었다. (결국 자주 접하는것은 mp3지만..)

이번 음반은 전체적으로 조화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 그녀의 가창력에 익숙한 나로서는 그리 반갑기만 한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트랙 목록을 보는데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다.
그것은 두번째 트랙인 'Alone'인데, 이미 그녀의 화려한 리메이크 전적?을 아는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장 먼저 재생했고 역시나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원곡의 다소 쓸쓸한 피아노 대신 한층 세련된 실로폰과 현악세션, 그리고 너무나 익숙한 그녀의 창법. 이쯤되니 저절로 한마디 나온다.

"역시..."



-Celine Dion의 Alone 라이브영상-
그녀의 압도적인 라이브 실력과 곡 편집은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그녀의 뛰어난 고음 가창과 세련된 현악 연주 등 나무랄것 하나없는, 아니 오히려 원곡보다 훌륭하다고 평가해야 마땅한 그녀의 Alone를 듣는데 자꾸만 그룹 Heart의 원곡이 떠오른다.
셀린느 디온의 리메이크에 비하자면 거칠고 세련되지 못하며 가창력도 조금은(사실은 많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그들의 곡이 자꾸만 셀린느 디온의 음성에 오버랩 되는것은 단지 '원곡'이라는 이유라 그런것일까?. 아니면 팝이라곤 멋모르고 듣던 어린시절 구입한 앨범 중 하나이기에 애정이 깊은것일까?..

그런데 첫번째 이유라면 Corrs의 'Everybody hurts'를 들을땐 R.E.M 이, 셀린느 디온의 'Power of love'를 들을땐 Jennifer Rush가 생각나야 할텐데 그렇진 않은걸 보니 그건 아니고. 두번째 이유라고 하기엔 그 시절 나에게 굴욕만 남긴 New Kids On The Block가 말이 안된다.(Kris Kross는 진짜..하..)

결국 쌓여있는 앨범중 어딘가에 처박혀있을 Heart의 앨범을 찾기 시작했고, 30분만에 먼지속에서 찾아내 설레이는 맘으로 케이스를 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lone'이 수록된 87년 Heart의 두번째 앨범 bad animals
베스트 엘범도 샀던것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찾지는 못했다.


그러나, 들어있는건 마이클 볼튼(Michael Bolotin) -0-;;

아니 이아저씨가 왜 여기서 주무시고 계신건지.. 혹시나 다른 케이스에 있을지 모를 Heart 테입을 찾기로 한 나는 앨범더미를 한참을 뒤져 먼지쌓인 Heart의 앨범을 찾기는 했는데.. 막상 찾고보니 테입을 재생할 오디오를 선배에게 선물로 주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결국 음원 결재가 가능한 후배에게 부탁해 공유받은 파일을 재생하니 시계소리처럼 째깍거리는 건조한 느낌의 피아노 선율위로 셀린느디온에 비해 건조하지만 쓸쓸한 느낌을 주는 앤 윌슨의 목소리가 실린다.
앤 윌슨의 음성은 어두운 방에 누워 아무런 소식이 없는 누군가의 전화를 기다리는 가사의 느낌 그대로 흐르다가 이내 주체하지 못하고 터져나오는 감정 그대로를 고통스럽게 표현한다.
"How do I get you alone"  

그리곤 슬픈 독백과 감정의 폭발을 한번 더 지나고 목소리가 잦아질 즈음 일렉기타의 솔로연주가 흐른다. 그리고 모든것이 마무리 될 즈음 Ann Wilson의 목소리는 마지막으로 외친다. "How do I get you alone" 

그리고 곡은 처음처럼, 시계의 재깍거림을 표현하며 끝나는데, 이젠 왜 셀린느디온의 곡을 듣는 내내 그룹'Heart' 의 원곡이 머릿속에 맴돌았는지 알것만 같다.


갑자기 뭔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내가 군대시절 즐겨먹었던 강원도 시장통의 조그만 국밥집의 순대국은 가게만큼이나 그리 깔끔하지 못했고 주인아저씨 혼자 하는 집이기에 맛도 투박하고 돼지냄새도 조금 났었다.
게다가 뚝배기에 모든게 말아져 나오니(사실은 토렴) 성의있다고도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이상하게도 가끔 소주 한잔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던 그곳의 투박한 맛이 생각나는 것과 비슷하달까? 
 
아마 곡으로만 놓고 보자면 셀린느 디온의 'Alone'이 훨씬 세련되고 훌륭하다.그녀의 고음처리는 나무랄데 없이 완벽해 여유마저 느껴지며 곡에 사용된 현악세션은 그런 그녀의 음성을 방해하지 않고 우아하게 받쳐주면서 조화를 이룬다.
하지만, 곡의 가사를 음미하면서 들어본다면 느끼겠지만 Heart의 'Alone'은 세련된 감정의 곡이 아니다. 3분40초라는 길지않은 플레이타임동안 혼자만의 공간에서 쓸쓸함과 그리움을 느끼다가 이내 아파하며 폭발하는 모습을 반복하여 보여주는, 불안정한 심리와 감정의 기복을 표현해낸 곡이다.
 
그렇다. 셀린느 디온은 이곡을 너무나 우아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녀가 말끔하게 처리해버린 고음에서는 절규나 상처받은 감정이 아닌 디바의 모습이 보이고, 피아노 대신 사용된 현악세션의 반주는 곡의 전반적인 완성도를 너무 높혀 버렸다. 게다가 셀린느디온의 여유있는 성량은 외로운 기다림과 아픔의 감정마저 없애버린 것이다.

결국, 순대국에 어울리는 것은 깔끔함과 정갈함 보다는 투박함과 특유의 묵직함인 것처럼. 기복있는 감정으로 목에 핏대를 세웠을 앤 윌슨의 음성과 세련되지 못한 그룹 Heart의 연주야말로 'Alone'이라는 곡이 가진 고통과 감정들을 느끼기에 훨씬 적합했던 것이다.



 
Celine Dion 과 Heart 중 '누구의 곡이 더 훌륭하다' 를 말할수는 없지만
Alone이라는 곡은 디바보다는 락그룹에게 더 잘어울린다.
그나저나 기타를 연주하는 Nancy Wilson은 역시 너무나 아름다웠다.. >_<


 


곡의 이해를 돕기위한 개인적 초월해석입니다.

I hear the ticking of the clock I'm lying here the room's pitch dark
재깍거리는 시계소리를 들으며 나는 칠흑같이 어두운 방에 누워있습니다
I wonder where you are tonight No answer on the telephone
이밤, 당신이 어디있는지 불안한데 전화조차 없습니다.
And the night goes by so very slow Oh I hope that it won't end though
그리고 이 밤은 이토록 천천이 흐르는데.. 난 이 밤이 끝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Alone..
혼자인채..

Till now I always got by on my own
지금까지 난, 항상 혼자였습니다
I never really cared until I met you
당신을 만나기 전엔 마음의 걱정이 없었지만
And now it chills me to the bone
지금의 난 뼛속까지 사무치게 아픕니다.
How do I get you alone
내가 어떻게 하면 당신을 가질 수 있을까요
How do I get you alone
내가 어떻게 하면 당신을 가질 수 있을까요

You don't know how long I have wanted to touch your lips and hold you tight
얼마나 오랫동안 원했는지 당신은 모릅니다. 당신의 입술을 만질수 있고, 당신을 힘껏 안아줄 수 있기를..
You don't know how long I have waited and I was going to tell you tonight
당신은 모릅니다.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 왔는지도.. 그리고 난 오늘밤 당신에게 고백하려 합니다.
But the secret is still my own and my love for you is still unknown
하지만, 그 비밀은 아직도 나만이 간직하고 있기에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을 당신은 여전히 모릅니다
Alone....

Till now I always got by on my own
지금까지 난, 항상 혼자였습니다
I never really cared until I met you
당신을 만나기 전엔 마음의 걱정이 없었지만
And now it chills me to the bone
지금의 난 뼛속까지 사무치게 아픕니다.
How do I get you alone
내가 어떻게 하면 당신을 가질 수 있을까요
How do I get you alone
내가 어떻게 하면 당신을 가질 수 있을까요.

How do I get you alone
How do I get you alone
Alone, alone...


 

 


Heart 2013 Live

위의 동영상과 다른 사람? 이 누님들 데뷔년도가 1975년 임을 감안하자.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낸시윌슨은 여전히 아름다움!  >_</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Diana Anaid - Last Thing  (8) 2008.09.03
VIVA LA VIDA  (8) 2008.08.20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24) 2008.07.07
Sugarland - Stay  (2) 2008.06.12
야구에산다 - What if  (4) 2008.05.27
Sugarland - Someting More  (0) 2008.03.24
Stryper - Honestly  (2) 2008.02.10
Sigur Ros - 분류할수 없는 마음속의 울림  (0) 2007.12.15
: